지방 줄기세포 헬스케어 신소재로 대각광
[다이어트데일리 황주상 기자] 독자 여러분은 지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무 쓸데 없는 빼야 할 것? 애인을 사귀려면 반드시 빼야 할 것? 여자들의 가장 큰 적? 인격의 상징? 이처럼 만인의 적으로 터부시되는 지방을 유난히 사랑하고, 아끼는 기업이 있다. 바로 의료기기 전문기업 메디칸이다.
▲ 메디칸 이희영 대표는 지방 줄기세포야말로 미래 의료 신소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방전문 의료기기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운 메디칸의 이희영 대표는 “현장에서 시술 및 수술을 하는 의사들은 작업의 특성상 언제나 자신에게 꼭 맞는, 혹은 현장에 적합한 의료도구를 필요로 한다”며, “같은 의사로서 이러한 요구를 절실히 느꼈기 때문에 메디칸을 설립하게 됐다”고 전했다.
지방, 줄기세포 추출로 신소재로 두각 드러내
현재 메디칸의 최우선 관심분야는 지방을 흡입하고, 관련 지방을 필요 부위에 이식하는 데 있다. 성형외과시장에서 지방이식은 약 150년 정도 된 기술로 인식된다. 하지만 메디칸이 말하는 ‘지방’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현재 시장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는 지방이식이 아니다. 바로 줄기세포, 즉 지방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이를 활용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지방이식은 가슴 및 코 성형 등 일부 비만수술에 국한돼 사용돼 왔다. 하지만 메디칸이 소개하고 있는 장비의 콘셉트는 지방의 활용범위를 크게 확대했다고 할 수 있다.
이 대표는 “메디칸의 장비 콘셉트는 버리는 지방을 가공해 소비자가 앞으로 평생 사용할 수 있는 줄기세포 배양소재 등을 추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셀티베이터 GT(Celltibator GT)를 통해 처리된 지방조직을 효소 처리할 수 있다.
메디칸의 사업 중점은 ‘버리는 지방’에 있다. ‘버리는 지방’은 의료폐기물이기 때문에 소각하게 되면 이산화탄소 배출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 대표는 “지방 1kg은 수십억의 가치가 있으며, 이러한 지방 줄기세포는 자신의 몸에 있는 것을 적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며, “이에 메디칸 장비의 콘셉트는 이러한 줄기세포를 배양하고, 장기적으로 보관해 필요할 때 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소위 버리는 지방에는 자신만이 사용할 수 있는 줄기세포와 이러한 줄기세포를 배양할 수 있는 배양소재가 담겨있다고 한다. 이러한 줄기세포는 암이나 백혈병 등 심각한 질병에 적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줄기세포는 자신의 것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바로 이러한 면역반응 문제가 그동안의 줄기세포 연구에 상당한 저해요소였다. 면역성 반응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성장인자 등 중요 요소들이 함께 사라진다고 한다. 때문에 지방줄기세포는 이러한 면역성 문제가 없는 자신의 것을 사용하고, 보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지방흡입부터 줄기세포 분리까지
메디칸은 지방을 흡입하고, 흡입한 지방에서 줄기세포를 분리할 수 있는 있는 리포킷 GT를 비롯해 지방 추출에서 줄기세포 분리 및 세포배양까지 할 수 있는 스템-x1(Stem-x1), 연부조직에 손상을 입히지 않도록 안면윤곽 수술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이지 컨투어(Easy Contour) 등을 만들었다.
이 대표는 “흡입한 지방 속에는 이식 후 사용할 수 있는 작고 어린 지방 세포, 줄기세포, 세포외 기질(ECM)과 이식에 방해되는 성분인 늙고 큰 지방세포, 프리 오일, 적혈구, 수액 등 다양한 성분이 들어있어 이를 성분에 따라 분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 리포킷 GT는 지방을 흡입하고, 흡입한 지방에서 줄기세포를 분리 및 추출한다.
하지만 메디칸은 오랜 연구 끝에 이러한 줄기세포를 지방에서도 추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메디칸의 임형규 과장은 “그동안 지방은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으며, 필요없는 존재로 여겨져 왔다”며, “하지만 이번 지방의 줄기세포 추출과 배양을 통해 지방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추출부터 배양까지 메디칸의 줄기세포 라인업
메디칸은 지방 줄기세포 추출 및 배양, 보관에 이르기까지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장비를 소개하고 있다. 분리형 지방흡입·원심분리 및 지방이식 장치 리포킷 GT는 하나의 기기로 튜메슨트 주입부터 지방흡입, 지방농축, 지방주입까지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지방 추출시 있을 오염물질을 차단하고, 몸에 필요한 어린지방과 줄기세포, ECM(세포외 기질) 만을 선별해 이식 가능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 메디칸 임형규 과장은 지방 줄기세포를 추출 및 배양하기 위해선 그에 적합한 전문시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방 조직 분쇄기 필러젤러(Filler Geller)는 지방세포를 필러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작게 분쇄하는 기기이다. 이 기기는 큰 지방을 분쇄하고 프리오일을 최대한 제거할 수 있다.
한편, 셀티베이터 브리드(Celltibator Breathe)는 온도와 이산화탄소 농도를 조절해 줄기세포를 배양할 수 있는 장비이다.
한편, 이 대표는 현재 지방 줄기세포와 관련해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계몽이라고 전했다. 현재 이러한 줄기세포에 대한 대중적 인식은 과거보다 상당히 폭 넓게 전파됐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줄기세포를 실제로 적용하는 데에는 관련시장이나 소비자나 아직까지 갈 길이 멀다. 이희영 대표는 “줄기세포 적용을 위해서는 정부와 시장, 그리고 소비자의 올바른 인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메디칸의 지방의 줄기세포 배양 연구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의 전략과제로 지정될 예정으로, 단지 내로 본사를 이동하고, ‘줄기세포 항노화 R&D 및 치료센터’를 설립해 현재 보유중인 80여개의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오는 2017년부터 센터를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