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전동 톱·드라이버·납땜용 기구…. 풍력 발전기 모형·줄기세포 추출기….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사무실. 간판만 보고 들어간 사람이라면 발길을 돌리기 십상이다. 간판은 성형외과 의원인데 사무실은 여지없는 공장이다. 공학 장비와 기계들만 그득한 이곳은 그러나 틀림없는 병원이다. 환자도 받고 성형수술도 한다. 그럼 이 장비들은 무엇일까. 바로 이 사무실의 '주인' 이희영(43) 원장이 매일 뚝딱이는 도구들이다. 성형수술에 쓰는 게 아니라 발명에 쓰는 장비다.
전문의지만 이 원장의 '본업'이 발명이 된 지는 오래다. 이 원장이 이제까지 따낸 발명 특허는 150여개. 지금도 한달에 한개 정도는 새로운 기계나 공법을 개발해 특허를 내고 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사무실. 간판만 보고 들어간 사람이라면 발길을 돌리기 십상이다. 간판은 성형외과 의원인데 사무실은 여지없는 공장이다. 공학 장비와 기계들만 그득한 이곳은 그러나 틀림없는 병원이다. 환자도 받고 성형수술도 한다. 그럼 이 장비들은 무엇일까. 바로 이 사무실의 '주인' 이희영(43) 원장이 매일 뚝딱이는 도구들이다. 성형수술에 쓰는 게 아니라 발명에 쓰는 장비다.
전문의지만 이 원장의 '본업'이 발명이 된 지는 오래다. 이 원장이 이제까지 따낸 발명 특허는 150여개. 지금도 한달에 한개 정도는 새로운 기계나 공법을 개발해 특허를 내고 있다.
- ▲ 발명가이자 성형외과 의사인 이희영 원장이 각종 공학 기구와 기계가 널려 있는 연구실에 앉아 있다. 그는 “의학, 화학, 생물학 등이 공학과 융합하면 새로운 발명 거리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전기병 기자 gibong@chosun.com
이 원장의 발명 논문은 최근 약물 공학 연구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학술지 JCR(Journal of Controlled Release) 표지 논문을 장식했다. 비만 치료를 위해 시행하는 지방흡입술을 하고 나서 거둬들인 지방을 줄기세포 치료용 신소재로 활용하자는 연구다. 이 원장이 공학 분야에 여러 편의 논문을 내자 의학회가 아닌 공학회에서 초청 강의가 들어오고 있다. 그는 특허청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의사인 그가 인체보다 기계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자동차에 미치고 나서부터이다. 가톨릭의대를 졸업하고 성형외과 레지던트를 마친 그는 1990년대 말 공중보건의사 생활을 하면서 자동차에 빠졌다. 카 레이서가 아니라 자동차 본체 연구다. 헌 자동차를 사서 '해부' 실습을 하느라 밤을 새우기 일쑤였다. 군산에 있던 그의 고향집 마당은 자동차 리프트까지 설치된 카센터로 변했다.
"자동차를 이해하면 엔진·판금·주형·전기회로·도색 등 공학의 모든 분야를 통달하게 되죠. 부품을 분석하고 기능을 개선한 후, 다시 조립한 자동차가 굴러갈 때의 희열은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죠."
그가 해부한 자동차는 한때 11대까지 늘어나 주차 장소를 구하기도 어려웠다. "저러다 말겠지"했던 가족들 반응도 점차 걱정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그는 자동차로 갈고닦은 '기름 밥' 실력을 바탕으로 닥치는 대로 각종 기계를 뜯고 바꾸고 기능을 추가했다. 발명 실력에 자신이 붙으면서 2001년엔 아예 의료기기 회사를 차렸다. 의료기기 업계의 칭기즈칸이 되겠다는 뜻에서 회사 이름을 '메디칸(medikan)'으로 지었다.
현재 이 회사에서 개발한 지방 조직 줄기세포 추출과 이식 통합 장비는 국내 성형외과 의원에서 얼굴 볼이나 유방에 지방 이식 시술을 하는 데 쓰이고 있다. 미국·유럽 등에 수출도 하고 있다.
최근의 이공계 기피 현상에 대해 그는 "어려서부터 마음껏 기계를 해부하고 조립하는 교육을 받았다면 기계의 매력을 떨칠 수 없을 것"이라며 "어린이 공학교실을 만드는 것이 나의 꿈"이라고 말했다.
출처 http://blog.daum.net/cm21yohan/13387032
의사인 그가 인체보다 기계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자동차에 미치고 나서부터이다. 가톨릭의대를 졸업하고 성형외과 레지던트를 마친 그는 1990년대 말 공중보건의사 생활을 하면서 자동차에 빠졌다. 카 레이서가 아니라 자동차 본체 연구다. 헌 자동차를 사서 '해부' 실습을 하느라 밤을 새우기 일쑤였다. 군산에 있던 그의 고향집 마당은 자동차 리프트까지 설치된 카센터로 변했다.
"자동차를 이해하면 엔진·판금·주형·전기회로·도색 등 공학의 모든 분야를 통달하게 되죠. 부품을 분석하고 기능을 개선한 후, 다시 조립한 자동차가 굴러갈 때의 희열은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죠."
그가 해부한 자동차는 한때 11대까지 늘어나 주차 장소를 구하기도 어려웠다. "저러다 말겠지"했던 가족들 반응도 점차 걱정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그는 자동차로 갈고닦은 '기름 밥' 실력을 바탕으로 닥치는 대로 각종 기계를 뜯고 바꾸고 기능을 추가했다. 발명 실력에 자신이 붙으면서 2001년엔 아예 의료기기 회사를 차렸다. 의료기기 업계의 칭기즈칸이 되겠다는 뜻에서 회사 이름을 '메디칸(medikan)'으로 지었다.
현재 이 회사에서 개발한 지방 조직 줄기세포 추출과 이식 통합 장비는 국내 성형외과 의원에서 얼굴 볼이나 유방에 지방 이식 시술을 하는 데 쓰이고 있다. 미국·유럽 등에 수출도 하고 있다.
최근의 이공계 기피 현상에 대해 그는 "어려서부터 마음껏 기계를 해부하고 조립하는 교육을 받았다면 기계의 매력을 떨칠 수 없을 것"이라며 "어린이 공학교실을 만드는 것이 나의 꿈"이라고 말했다.